7년연속 오사카 100대 라멘 선정 줄서서먹는 츠케멘 토키야






신오사카역 근처에서 찾은 보물 같은 츠케멘 가게를 소개합니다. 오사카메트로 미도스지선 니시나카지마미나미카타역(西中島南方駅)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時屋(토키야)'는 2009년 오픈 이후 15년 넘게 오사카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츠케멘 전문점입니다. 오사카 100대 라면점포에 2019년부터 2025년까지 7년 연속 선정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닭과 돼지의 진한 만남, 깊이가 다른 토키야의 육수와 면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캬라멜리제 제법'으로 만든 스프입니다. 프렌치 요리 기법을 츠케멘에 접목시킨 독특한 조리법인데요, 양파를 천천히 볶아 캬라멜화시키면서 깊은 단맛과 복합적인 풍미를 끌어냅니다. 이 과정만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정성이 대단합니다.
스프는 돼지뼈와 닭뼈를 각각 끓여 만든 후 블렌딩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거기에 가쓰오부시와 사바(고등어), 멸치 등 3가지 생선을 사용한 다시를 더해 어패류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무엇보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재료 본연의 맛만으로 깊은 풍미를 냈다는 게 놀랍습니다.
토키야의 츠케멘을 처음 마주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갈색빛의 아주 진해 보이는 육수입니다. 그 농도가 아주 진해서 마치 걸쭉한 소스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제가 처음 이곳의 육수를 맛보았을 때 느꼈던 점은 단순히 짜기만 한 국물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동네에도 유명 츠케멘 맛집(오사카 100대라멘 선정)이 있지만, 그곳을 뛰어넘는곳이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뒤이어 느껴지는 은은한 감칠맛이 아주 훌륭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습니다. 츠케멘의 육수는 잘못 만들면 멸치특유의 비릿함과 씁쓸한 뒷맛이 느껴질수 있는데, 오너가 식재료의 비율을 아주 세밀하게 조절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과연 그 노력이 국물 한 숟가락에서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밀가루 배합을 독자적으로 연구했다고 하는데, 면발 하나하나가 탄력 있고 스프가 잘 묻어나옵니다. 스프가 워낙 진하기 때문에 면을 통째로 담그지 말고 1/3 정도만 적셔 먹으라는 안내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스프는 정말 농도가 높습니다. 진한 돼지뼈 육수에 생선 다시의 감칠맛이 더해져 복합적인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하지만 느끼하기보다는 깊은 맛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계속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 있는 맛입니다. 또한 면 위에 올라오는 차슈는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결대로 풀릴 만큼 부드럽게 조리되어 있어 면과 함께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식사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토키야만의 비기, 다시 밥
토키야를 다른 츠케멘 가게들과 차별화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식사 마지막에 제공되는 다시 밥(다시고항, 육수밥)입니다. 보통 츠케멘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육수에 따뜻한 물이나 육수를 부어 마시는 와리소바가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작은 그릇에 담긴 조미된 밥을 내어줍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당황하실 수도 있겠지만,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남은 츠케멘육수를 이 밥 위에 2~3스푼 적당히 붓거나, 혹은 밥을 육수 그릇에 넣고 잘 말아서 드시면 됩니다. 친절하게 먹는방법이 각 테이블에 적혀 있으니, 번역앱을 돌려서 식전에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여기 다시 밥이 정말 매력적인 이유는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은은한 다시 향이 남은 육수의 진한 맛을 한층 부드럽게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츠케멘의 면을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마치 고급스러운 일본식 리조또를 먹는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면만으로도 배가 충분히 불렀지만, 다시고항을 한 입 먹는 순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식사의 마지막을 아주 깔끔하고 든든하게 마무리해 주는 신의 한 수라고나 할까요?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이 마지막 다시 밥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토키야의 상징과도 같은 메뉴입니다. 셰프님이 손님들이 마지막 한 입까지 즐겁게 식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안해 낸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그 따뜻한 배려가 맛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세련된 공간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한 끼와 친절한 서비스
토키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투박하고 기름기 많은 라멘집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느껴지는 것이 카페나 바 같은 세련된 분위기입니다. 이것은 주인이 해외 연수 중 경험했던 'MENTATZ'라는 라면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성 고객도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덕분에 혼자 방문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오기에도 참 괜찮은 곳입니다. 매장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식사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큰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직원분들의 서비스 역시 무척 정중하고 세심합니다.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메뉴를 주문받아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거나, 츠케멘을 처음 접하는 손님들에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인기 있는 맛집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서비스가 소홀해지기 쉬운데, 토키야는 방문할 때마다 일관된 친절함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와 세련된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맛이 어우러져 이곳이 왜 오랫동안 오사카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 잡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도 잠시 시간을 내어 방문해 보신다면 후회 없는 한 끼가 되실 거라 확신합니다.
이용 안내 및 찾아오시는 길 상세 정보
토키야를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위치가 관광 중심지인 난바나 우메다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츠케멘 매니아라면 무조건 추천드리는곳입니다.
영업시간:
- 평일 : 오전 11:30 ~ 오후 15:00 / 오후 17:00 ~ 오후 23:00 (마지막 주문은 마감 10분 전)
- 주말: 오전 11:30 ~ 오후 23:00 (마지막 주문은 마감 10분 전)
- 부정기적인 휴무가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SNS나 홈페이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https://x.com/tokiyasouhonten
대표 메뉴 및 가격: 현금결제만 (카드불가)
- 토키야 클래식 츠케멘: 약 1,150엔~
- 강추 시그니처 스페셜 돼지츠케멘 : 1,550엔 (다시고항+맛계란포함)
대중교통 이용 방법:
- 오사카시 요도가와구 니시나카지마 5-1-4 1층
- 오사카 메트로 미도스지선 니시나카지마 미나미가타역(西中島南方駅)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입니다.
- JR 신오사카역 도보 8분
- 예약 : 별도의 예약은 받지 않으며 현장 대기 시스템입니다.
- 점심시간에는 대기가 긴 편이니 오전 11시 30분 오픈 시간에 맞춰 가시거나 오후 2시쯤 방문하시는 것이 비교적 쾌적합니다.
식사 후 즐기기 좋은 주변 관광 및 데이트 코스
니시나카지마 지역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근처에 매력적인 장소들이 숨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신오사카역(신칸센 정류장) 과 한 정거장 거리라 신칸센(오카야마, 히메지, 교토, 나고야, 도쿄등)을 이용하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하기에도 위치가 아주 좋습니다. 만약 저녁 식사 후라면 미도스지선을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우메다의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 빌딩이나 쇼핑몰들로 바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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